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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교야구 역사 현행 대회 문제점

by 뷰티#채움 2025.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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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교야구

한국 고교야구 역사

조선 시절 야구가 최초로 전해진 1905년 한성고등보통학교에서 야구를 처음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다. 아울러 같은 해 관립한성외국어학교 인천지교에서 학생들이 야구를 했다는 기록도 있다. 다만 우리나라에 야구가 보급된 이후 중등교육기관 최초의 정식 야구부 창단 사례는 지난 1907년 휘문의숙 야구부로 기록돼 있다. 이후 배재고등보통학교, 중앙학교, 인천일어학교 등 다른 학교에도 야구부가 생기며 학교 간에 경기를 가졌다. 일제강점기에도 야구는 계속되었고 1920년 조선체육회 발족기념으로 배재고등보통학교 운동장에서 1회 전조선야구대회 현재 전국체육대회가 열렸다. 1921년부터는 일본 전국중등학교우승야구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되어 조선지역 예선이 생겼다. 이 당시 조선지역 예선을 통과해서 본선에 진출한 학교는 휘문고등보통학교 인천공립상업학교 등이 있다. 해방 이후 1946년 전국중등학교야구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여러 신문사에서 고교야구 대회를 주최하기 시작했다. 1960년대에는 준결승전이나 결승전이 휴일에 열려야만 관중이 거의 차는 수준이었으나 어느 정도 국민들의 생활 수준이 올라오기 시작한 1970년 즈음부터는 한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 반열에 오르게 된다. 이 당시에는 대회 초반부터 서울운동장 야구장이 거의 만원을 이루고 준준결승부터는 아예 매진이 나오는 초인기 콘텐츠가 되었다. 1981년에 박노준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홈 슬라이딩을 하다 부상을 당하자 방송국에서 병원에 찾아가 인터뷰해 뉴스에 방영했을 정도다. 무엇보다 이촌향도 현상이 뚜렷해졌고 그에 따른 영향으로 전국 각지의 고향을 떠나 서울로 올라온 각 지역의 팬들이 애교심과 애향심으로 뭉치면서 대성황을 이뤘는데 이 열기는 한국프로야구의 탄생 동력이 됐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1982년 한국프로야구가 출범한 이후 고교야구의 인기는 진짜 거짓말처럼 순식간에 사라지게 된다. 매 경기마다 동대문으로 향하던 구름 관중은 어느새 잠실 야구장과 각 연고팀 경기장의 프로야구 경기로 향했고 고교야구 경기 관중석에는 각 학교의 나이 지긋한 동문들이나 선수들의 학부모, 각 학교에서 동원된 재학생 응원단 외에는 누구도 찾지 않는 리그로 전락하고 말았다. NPB 창설 이후에도 고시엔 본선이 여전히 전국적 인기를 구가하는 일본과는 정반대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사실 프로야구가 출범하면서 의도적으로 고교야구를 죽인 면도 커서 야구계에서는 프로야구의 폭발적 인기가 오히려 고교야구를 죽인 꼴이 된 것을 후회하기도 한다. 이렇게 인기는 줄었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며 프로팀에서 고교선수 위주로 지명하기 시작하며 오히려 대회 수는 9개로 증가했다. 하지만 대회가 너무 많다는 지적까지 나올 정도였다. 1986년에 59개교가 역대 최고 기록이었지만 2013년 11월 21일에 파주 율곡고등학교가 야구부를 창단하며 60개교를 돌파했고 2015년에 고양 백송고, 송탄제일고, 고창 영선고, 양산 물금고, 2016년 진영정보공업고등학교가 5월에 새로 창단하여 2016년 4월 기준 70개교까지 늘어났다. 현재 2024년 기준으로 총 106개까지 늘어났다. 이러한 고교야구 팜 확대와 더불어 그동안 선수들의 혹사와 대회가 평일에 열려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등의 문제가 불거지며 2011년 주말리그가 도입되었다.

한국 고교야구 현행 대회

고교야구 주말리그가 도입되기 전까지 총 9개의 대회가 있었다. 이들 중 서울에서 개최되던 청룡기, 황금사자기, 대통령 배, 봉황대기 4개 대회는 '4대 고교야구 대회'라고 불렸다. 청룡기, 황금사자기, 대통령 배, 봉황대기는 2007년까지 동대문야구장에서 경기가 진행되었으나 동대문운동장이 철거된 후에는 목동야구장에서 경기가 열렸다. 메이저 대회 결승전은 서울에서 대학이나 직장을 다니고 있는 각 학교 동문들의 직관을 용이하게 하고자 야간 경기로 펼쳐지는 경우도 있었으나 목동아파트 주민들의 소음 민원 제기로 야간 경기 개최가 불가능해지면서 고교야구 결승전 장소를 옮기지 않는 한 야간 결승전 풍경은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주말리그가 도입되어도 잔존하게 된 대회는 모두 중앙 신문사들이 관련된 대회이고 지방 언론사들이 관련된 대회는 모두 폐지되었기 때문에 중앙과 지방의 불평등이라는 반발이 있기도 했다. 2014년 파이낸셜뉴스에서 창설한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서 공식적으로 주관하는 대회가 아니며 참가 자격 또한 원하는 팀이다. 3월 초에 열리는 대회로 날씨 때문인지 부산에서만 열리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대한야구협회장기)는 2013년 대한야구협회장기 전국고교야구대회라는 이름으로 신설됐다. 그러나 2016년에는 대한야구협회의 관리 단체 지정 여파로 취소되었으며 2017년에는 교육부의 '전국대회 참가 횟수 준수' 지침에 따라 취소되었다. 2018년부터 단체 통합에 따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로 재개됐다. 2021년 6월 21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신세계그룹 이마트와 업무 협약을 함에 따라 2022년부터 신세계 이마트배로 변경되었고 전국 모든 팀이 참가하는 대회로 바뀌었다. 1947년부터 대한야구협회와 동아일보 공동 주최로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열렸다. 지역예선을 거친 팀과 성적 우수팀을 초청했지만 2008년부터 모든 고교팀이 참가하게 되었다. 고교야구 주말리그가 생기면서 전반기 왕중왕전 대회로 열린다. 2012년부터는 동아일보 계열의 종합편성채널인 채널A에서 중계했으나 현재는 하지 않고 있다. 2015년에 주말리그 일정이 축소되면서 왕중왕전을 겸하는 유일한 대회가 되었다가 2016년에 주말리그가 기존 전후반기 체제로 복귀하면서 다시 전반기 왕중왕전이 되었다. 2024년 기준 청룡기와 같이 전반기 권역별 우승팀이 참가한다. 청룡기 전국고교야구 선수권대회는 1946년부터 대한야구협회와 조선일보 공동주최로 열렸다. 고교야구 주말리그가 생기면서 후반기 왕중왕전 대회로 열렸다. 2012년부터는 조선일보계열의 종합편성채널인 TV조선에서 중계했으나 현재는 하지 않고 있다. 2015년에 주말리그 일정이 축소되면서 왕중왕전이 아닌 일반 전국대회로 돌아왔다가 2016년에 주말리그가 기존 전후반기 체제로 복귀하면서 다시 후반기 왕중왕전이 되었다. 2024년 기준 황금사자기와 같이 전반기 권역별 우승팀이 참가한다. 대통령 배 전국고교야구대회는 1967년부터 대한야구협회와 중앙일보 공동주최로 열렸다. 고교야구 주말리그가 생기면서 남은 4개 대회 중 하나이며 2024년 기준 후반기 권역별 우승팀이 참가한다. 1971년부터 대한야구협회와 한국일보 공동주최로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열렸다. 지역 예선 없이 모든 고교팀이 참가하는 방식으로 한때는 재일교포팀도 초청참가했다. 2011년 고교야구 주말리그의 시행으로 폐지되었고 명칭은 사회인 야구대회에서 승계했으나 2013년부터 부활하였다. 2024년 기준 모든 팀이 참가한다. 전국체육대회 야구 고등부 대회는 대한체육회에서 직접 주관하며 각 시도를 대표해서 한 팀씩 참가한다. 2008년까지는 다른 대회와는 달리 9회까지 승부가 갈리지 않을 경우 추첨을 거쳐서 승자를 정했고 2009년부터 연장전 승부치기를 시행 중이다. 이 대회들은 1년 동안 순서대로 열린다.

한국 고교야구 문제점

고교야구 선수들에게 가장 민감한 문제로 학생들이 일반적으로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 직장을 갖고 싶어 하는 것처럼 고교야구 선수들도 프로야구에 진출해 프로야구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어느 스포츠 종목에서나 통용되는 문제겠지만 매년 고졸 및 대졸 예정자 등 수백 명이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한다. 하지만 그중에서 뽑히는 인원은 아무리 많아야 110명이고 실제로 뽑히는 비율은 참가 수의 12% 남짓이다. 고졸선수만으로 한정했을 때도 비슷한 비율이다. 이렇게 드래프트에 뽑히지 못했을 때는 육성선수로 입단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프로에서 기회를 잡기는 역시 어렵고 대다수는 1~2년 안에 방출되기 일쑤다. 심지어는 드래프트의 뽑힌 선수들 중 상당수도 1군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하거나 달랑 한두 경기 뛰어보고 방출당하고 있다. 신인드래프트에 뽑히지 못한 선수들은 대학에 들어가 4년간 기량을 연마해 다시 드래프트에 나선다. 그런데 대학의 경우에도 스스로 원한다고 갈 수 있는 게 아니라 해당 학교에서 데려가는 방식이라 원하는 대학으로 진학 못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대학의 경우에도 서울, 수도권과 지방 대학 간 차이가 다소 있다. 2년제 대학으로 가는 선수들도 있지만 고졸 선수들에 비하면 지명 가능성이 떨어진다. 일부 2년제 대학 소속 선수들은 1, 2년을 더 다니거나 4년제 대학에 편입해서 다시 진로를 모색하기도 한다. 2010년대 후반부터는 졸업 유예를 해서 다시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990년대 중반까지는 우수한 선수들과 함께 패키지로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그런 관행이 문제가 되며 대부분 없어졌다. 이렇게 운 좋게 대학에 진학해 대학에서 기량이 급성장해 프로에 진출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현재로서는 보기 드문 일이 돼버렸다. 문제는 프로 진출에도 실패했고 대학 진학에도 실패한 고교야구 선수의 거취다. 현재로서는 한국에서 그러한 고교야구 선수는 현실적으로 갈 곳이 없다. 대부분의 팬들이 모르거나 알면서도 외면하는 사실이지만 일찌감치 프로에서 방출된 고졸 선수들 역시 진로 문제가 막막하기는 마찬가지다. 현행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경기인 등록 규정 18조 5항에는 프로에 입단 또는 등록하였던 선수는 상무, 독립리그 팀은 예외 선수로 등록할 수 없게 되어 있어 이들이 대학야구로 가는 길이 원천적으로 막혀 있다. 이들을 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으나 대학 현장의 반발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일본의 경우엔 사회인야구나 독립야구팀이 다수 있으나 한국에서의 실업야구는 이미 과거 일이고 독립야구팀에서 야구하면 살아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즉 미국이나 일본처럼 따로 독립리그로 구성되기엔 아직 한참이나 멀었다. 그나마도 고양 원더스는 2014년에 해체되었고 찬사 속에 가려진 진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고양 원더스가 2014년 9월 11일 해체된 이후 5개월 후인 2015년 2월 '연천 미라클'이라는 새로운 독립야구단이 창단되었으며 2015년 11월 말 한국독립리그 창설 추진위원회가 결성돼 2017년 3월 3팀으로 리그를 출범시키고 점차 팀을 늘려 나갈 계획이 만들어져 프로에 선택받지 못한 선수들이 다시 한번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국내의 독립리그는 선수들이 돈을 내고 뛰어야 하는 매우 열악한 처지이며 운영 과정에서도 잡음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의 학생야구 선수들은 대개 빨리는 초등학교나 늦게는 중학교부터 야구를 시작하며 공부와는 담쌓은 경우도 많고 야구부 차원에서 훈련을 핑계로 학교 수업에 빠질 때가 많아 정규수업조차 따라가기 벅찬 경우가 많다. 그러한 고교야구 선수들이 일반 고등학생과 똑같은 입시시험을 치러서 대학에 들어간다는 건 하늘에 별따기 수준이다. 체육 특기생 중에서도 재수를 해서 입학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이는 일반 학생들과 동일한 조건에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최소한 남들보다 더 앞서 나갈 수 있는 스킬 하나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방식으로 교육을 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예를 들면 영어를 공부해 일상 회화까지 가능할 정도로 된다면 야구를 포기하고 다른 길을 간다 하더라도 취업이 더 쉽게 된다라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도 2000년대 들어서는 대개 고교야구 선수들도 나름대로 어느 정도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기에 고교 1, 2학년 때 프로를 노릴지 대학으로 갈지 혹은 지금이라도 운동을 그만두고 다른 길을 택할지를 선택한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선수들 모두가 프로 진출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위에서 진로 문제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했지만 현행 신인 드래프트가 선수 자신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졸업 예정자는 전원 자동 지명 대상이다 보니 선수들의 진로 문제가 실제 이상으로 뻥튀기된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2022년도 신인 드래프트부터는 프로로 갈 뜻이 있는 선수들에 한해 신청서를 받고 그들만을 대상으로 드래프트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많은 야구팬들이 모르는 사실이 있는데 전국대회에서 4강 이상 올라야 대학 진학이 가능하다는 규정은 폐지된 지 한참 됐다. 1970년대 고교야구가 최고 인기를 누리던 시절에도 이미 이 문제를 지적하는 기사들은 여러 번 있었다. 이른바 운동만 하는 반쪽 학생이다. 2000년대 들어 고교야구대회만 9개가 되며 고교야구 선수들이 대학이나 프로 스카우터들에게 선보일 기회가 많이 늘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 대회들이 평일에 열린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고교야구는 엘리트 스포츠라지만 이들은 엄연한 고등학생이라 이 같은 많은 대회가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라는 얘기가 나왔다. 운동을 그만뒀을 때 학생이나 사회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지식과 소양을 뺏는 행위라며 2000년대 중반부터 이와 같은 문제가 언급되었다. 이에 대한 해결방법으로 대회 개수 축소와 주말에만 야구를 하는 방안 등이 제시되었다. 한동안 고교야구 대회에 개편에 미온적이다가 2009년 고교축구의 주말리그가 자리 잡으며 그를 본떠 2011년 고교야구 주말리그가 도입되었다. 이후 몇몇 일선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주말리그 폐지를 주장했으나 이는 문화체육관광부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안이어서 다시는 예전 같은 방식으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2015년에 주말리그 일정이 종전의 18주에서 6주로 축소되면서 주말리그의 취지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타났고 결국 2016년에 원래 방식으로 돌아왔다. 문제는 이 주말리그가 시행된 이후로 오히려 실력이 떨어지고 공부도 못하는 이중 악영향만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팀 자체 연습 또는 타 팀과의 연습경기, 토요일~일요일은 주말리그 출전으로 인해 선수들은 휴식 없이 계속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는 비단 고교야구뿐만 아니라 고교 스포츠 전체에 해당된다. 축구선수 박지성 또한 고교축구 관련 글을 통해 이 문제를 지적한 바가 있다. 일본 야구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은 한국야구이기 때문에 프로선수가 아마추어 시절 완투나 완봉했다는 얘기가 과거에는 미담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아마야구의 선수층으로는 특정 투수가 월등히 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교를 혼자 책임진다는 각오로 무리한 투구를 하는 경우가 그렇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지나친 투구 수 등으로 부상을 입는 유망주들이 늘자 이러한 투수 혹사는 문제가 되었다. 이후 혹사 문제는 2007년에 당시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으로 매스컴에 오르기 시작했다. 인권위 역시 헌법 제12조 1항에 명시된 신체의 자유에 어긋난다고 지적하며 대한야구협회에 권고했다. 그러나 노회찬 의원은 이후로는 생전에 이 문제에 더 이상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나 고교야구 감독이나 투수 혹사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접근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에 결론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혹사 문제와 학습권 침해 문제 등으로 대한야구협회가 고심 끝에 내놓은 게 고교야구 주말리그다. 오히려 주말리그는 주말에만 경기를 하다 보니 도리어 선수 기용 폭이 투수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좁아지는 파생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2013년 들어 대구상원고 투수 이수민이 황금사자기에서 많은 투구를 기록해 혹사 논란을 빚었지만 이수민이 2년 연속 청소년대표에 선발되었고 삼성의 1차 지명을 받아 이름이 많이 알려졌기에 그만큼 논란이 됐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떨어지는 투수들의 경우 많은 투구 이닝이나 투구 수를 기록하면서도 거의 관심을 못 받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투구 수 제한이 도입되면서 혹사 문제는 점차 해소되고 있지만 이것도 선수 층이 두터운 팀들에나 해당되지 선수 층이 엷은 팀들에게는 남의 나라 얘기일 뿐이다. 2014년에 들어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대한야구협회와 협의를 거쳐서 혹사 방지를 위해 투구 수 제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한 경기에서 한 투수의 투구 수를 130개로 제한하고 그 이상 던지면 3일간의 휴식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선수 보호에 대한 논의가 정부 차원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일보 진전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제도가 적용되면서 대부분의 경기에서는 정확히 130개 또는 그 직전에 끊고 있으며 130개를 넘긴 경우는 단 두 차례뿐이었다. 이 이상 줄이지 못한 것은 선수 층이 엷거나 창단한 지 얼마 안 된 팀들의 반발이 있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일본고교야구도 혹사 논란으로 말이 많지만 일본은 한국보다 대회수가 적고 쉬는 날이 매우 많다. 한국은 주말리그뿐 아니라 대회수도 5개가 넘어가면서 투수들이 굴러질 경기가 많은 반면 일본은 봄 고시엔, 여름 고시엔과 주말에만 경기가 있는 자잘한 지역대회를 제외하면 사실상 휴식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이에 대한 논란이 덜한 편인데 일본 고교 선수들 절대다수의 목표는 프로가 아니라 고시엔 본선 출전이라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투구 수 제한을 앞으로 더 강화할 방침을 밝혔고 2017년 7월 18일 열린 이사회에서 방안을 확정했다. 2018년부터 1일 최다 투구 수를 현행 130개에서 105개로 줄이고 단, 노히트 노런, 퍼펙트게임 등의 기록을 이어갈 때는 예외, 31~45개 투구 시 1일, 46~60개 투구 시 2일, 61~75개 투구 시 3일, 76개 이상 투구 시 4일을 의무적으로 쉬며 3일 연속 투구를 금지하게 된다. 그러나 이는 제반 변수들을 모조리 무시한 채 기계적인 제한 강화로 흐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는 팀들 간의 부익부 빈익빈을 심화시켜 몇몇 강팀들만 살아남고 대다수의 팀들은 성적 부진 → 투자 의욕 감소 → 팀 해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져 기껏 키워 놓은 고교야구 파이가 도로 줄어들 수도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큰 비극은 기계적인 투구 수 제한 강화가 가져올 부작용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제대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2021년도 등록 선수 숫자를 봐도 50명 이상인 팀이 11개나 되는 반면 KBO 리그 1군 28명 엔트리에 못 미치는 팀도 21개나 된다. 투구 수 제한 강화는 선수 보호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지만 각 고교 팀의 선수 층이 천차만별인 상황에서 이를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는 생각해 볼 일이다. 다시 말해 모든 고교 팀들의 선수 층이 골고루 두터워져야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투구 수 제한 강화다. 그러나 선수 보호라는 명분에 밀려 이러한 문제들은 야구계에서는 아직까지 제대로 공론화가 안 되고 있다. 그나마 현실화된 것은 KBO 리그에서도 도입한 자동 고의 4구 정도다. 결국 2019년 1월 9일 열린 감독자 회의에서 46~60개 투구 시 1일, 61~75개 투구 시 2일, 76~90개 투구 시 3일, 91~105개 투구 시 4일을 쉬는 것으로 조정했고 3일 연투는 불가능하다. 105개가 되면 자동으로 투수 교체를 해야 하며 노히터나 퍼펙트 등 기록이 걸린 경우는 105개 제한을 받지 않되 기록이 중단된 시점에서 투수 교체를 하도록 규정을 개정했다. 전국대회의 경우 일정을 먼저 치러 휴식일이 긴 팀이 그만큼 유리해진다는 지적도 있다. 즉 개정된 투구 수 제한 강화는 선수 층이 두텁고 휴식일이 넉넉히 짜인 팀이 전국대회를 독식할 우려가 매우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른바 약팀들의 반란이 사라지고 강팀과 약팀이 고착화된다는 얘기다. 여기에 투수 교체가 잦아지면서 경기 시간이 늘어나고 그만큼 구원 투수들이 몸을 푸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투수 보호를 위한다는 목적과는 달리 오히려 다른 의미로 혹사가 늘어난다는 문제도 있다. 또한 준결승전부터는 투구 수 제한을 풀어야 한다는 일부 의견도 있다. 우승까지 근접한 팀이 정작 결승에서 주력 투수들이 나오지 못해 준우승에 머무는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는 터라 마지막 스퍼트를 할 수 있도록 에이스 투수의 연투를 어느 정도 허용해 주는 게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덧붙여서 에이스급 투수가 아닌 2 진급 투수들이 등판하면서 경기 초반 대량실점으로 승패가 빨리 결정되는 경기 사례도 있다. 그 외에 결승전에서 완투, 완봉승을 앞두고 투구 수 제한에 걸려 내려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정이 계속 순연되어 앞 대회와 뒤 대회 일정이 붙어 버린 2022년 대통령 배와 봉황대기 같은 특수한 상황이 아닌 이상 대회와 대회 사이에 텀이 상당하며 봉황대기의 경우 전국체육대회에 나가지 않는 팀은 시즌 마지막 공식 경기가 되는 만큼 이 부분에서 어느 정도 융통성을 발휘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다. 또한 강화된 규정을 역이용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투수들을 쥐어짜는 감독이 나오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상의 답은 투구 수 제한을 더 강화하는 것이지만 그럴 경우 선수 층이 엷은 팀들 특히 2020년대 들어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클럽 팀들이 버텨내기 어렵다는 딜레마가 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선수 등록 규정이 바뀌어 창단 1년 이내의 신생 팀이 아닌 이상 시즌 도중 전학생을 받아 보강을 하는 방법도 막힌 터라 딱히 해법이 나오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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