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인기
삼성 라이온즈는 연고지 대구·경북 지역을 넘어 KBO 리그의 전국구 인기 구단으로서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와 함께 대한민국 프로스포츠 리그 구단 중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는 구단 중 하나로 꼽힌다. 우선 수도권에 비해 애향심을 매개로 고정 팬을 확보하기 쉬운 비수도권 대구·경북에 연고를 두고 있고 40년이 넘는 원년 구단의 역사에 더해 전통적 강호 이미지와 수많은 스타 선수들로 상징되는 팀이 바로 삼성 라이온즈이기 때문이다. 시즌 개막 직전 한국갤럽이 실시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최근 20여 년간 나타난 삼성 라이온즈 구단 선호도의 추이를 확인할 수 있고 삼성의 선호도가 거의 항상 상위권에 위치해 왔음을 알 수 있다. 해당 조사에서 2019년, 2024년을 제외한 모든 연도에서 선호도 순위 3위 안에 랭크되어 왔다. 한국갤럽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조사는 1998년의 것으로 당시 삼성의 선호도는 12%로 20%를 기록한 1위 해태 타이거즈 현, KIA 타이거즈에 이어 LG 트윈스와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국민 타자' 이승엽의 전성기와 팀의 첫 KS 우승을 거치면서 2004년 21% 1위, 2005년에는 22% 1위로 정점을 찍었다. 응답자 중 '좋아하는 구단이 있다'라고 답한 이가 70% 정도였음을 감안하면 당시 야구팬 중 약 30%가 삼성 팬이었던 셈이다. 이후 이승엽의 일본프로야구 진출과 선동열 감독의 스몰볼 운영에 대한 대구아재들의 반감이 겹치면서 2007년 17% 1위, 2008년 13% 2위, 2010년 11% 3위, 2011년 10% 2위로 뚜렷이 하락하는 침체기를 겪었고 베이징 뉴비의 유입도 타 구단에 비해 적은 편이었지만 선호도 3위 아래로 내려간 적은 한 번도 없었으며 2011년 빅볼 부활을 선언한 류중일 감독의 취임 이후 팀 역사상 최고의 전성기가 열리고 이승엽도 팀에 복귀하면서 2012년 조사부터는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2012년 삼성의 선호도는 13%2위로 전년 대비 3% p가량 상승했으며 2014년 조사에서는 13%로 7년 만에 선호도 1위에 복귀 2015년과 2016년에도 12%로 3년 연속 선호도 1위를 달성했다. 이러한 연고지 팬들의 충성도가 장기간 암흑기에도 선호도 상위권에 들 수 있는 힘이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2021년에는 삼성이 정규시즌 2위로 6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하면서 2022년 9%, KIA와 동률로 라팍 시대 들어 처음으로 선호도 1위를 차지했고 그해 올스타전에서도 팬 투표로만 선정되는 드림 올스타 BEST 12를 한 자리 빼고 모두 독식하는 기염을 토했다. 2022년과 2023년 7, 8위를 기록해 암흑기로 되돌아가면서 그 영향으로 2024년 조사에서는 선호도 6%, 5위까지 밀려나는 결과가 나왔지만 2024년 삼성이 하위권이 전망된 당초 예상을 뒤집고 정규시즌 2위와 9년 만의 KS 진출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면서 창단 첫 100만 관중 돌파, 누적 관중 134만 7,022명 기록으로 구단 역사를 새로 썼다. 이는 139만 7,499명을 기록한 LG 트윈스에 이은 2위로 원정 팬이 많은 잠실 야구장의 특성 및 수도권과 대구권의 인구 차이를 감안하면 삼성의 관중동원력이 더 강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홈경기 매진율의 경우 41.4%로 KIA 타이거즈와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듬해인 2025년 조사에서는 선호도 9%로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공식 연고지인 대구광역시와 인근 대구권 즉 대경권을 중심으로 팬층이 밀집되어 있다. 대구에서 거리가 먼 안동시 중심의 경상북도 북부 지역에서도 삼성 라이온즈의 팬덤이 압도적일 정도로 대구·경북 TK 전 지역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구단이다. 강한 연고지 의식과 전통적인 강호 이미지가 삼성 라이온즈 팬층의 근간을 유지하는 기둥이다. 수도권에서도 팬층이 두터운 편이다. 수도권의 삼성 라이온즈 팬덤은 취학이나 취업 등의 이유로 인해 대구·경북을 떠나 수도권으로 이주한 출향인들이다. 비 TK, 비수도권 지역 중에선 같은 영남 지역인 부울경에 가장 많은 팬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도권 다음으로 대구·경북 출향민이 많은 지역이 부산광역시, 울산광역시, 창원시, 거제시, 김해시 등지이며 밀양시, 거창군, 창녕군, 합천군은 행정구역상 경상남도에 속하지만 넓은 의미에서 대구권으로 분류되기도 할 만큼 대구의 영향력이 강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삼성 라이온즈 팬덤 성향
삼성 팬층은 2016년 라팍 이전을 기점으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두 팬층간 성향이 전혀 다르다는 게 특징이다. 2016년 이전부터 삼성을 응원했던 팬들은 '명문 구단 팬'이라는 자부심이 은근히 강했다. 특히 왕조를 달리던 2010년대 전반기에는 선민의식 비슷한 게 느껴졌을 정도다. 아무래도 모기업이 국내 최대 기업이라 그런지 인터넷에서 삼성 팬을 자칭하는 이들의 경우 다른 구단과의 비교 자체를 거부하는 의견을 많이 표출하곤 했다. 삼성 팬덤 내부에서도 자제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거나 삼성 팬도 아닌데 어그로 끈다고 지적했을 정도이다. 이게 절정을 찍은 게 전성기 때 나왔던 "삼팬이지만 인정한다". 심지어 팬들이 직접 "우리는 가을야구 같은 건 직관 안 간다"라는 패기를 시전 하는 등 매번 가을야구 가는 게 목표인 타 구단 팬들의 염장을 지르는 경우도 있었다. 좋은 성적을 가져다준 구단 프런트와의 관계도 좋은 편이었다. 심지어는 선수협 문제라든가 9, 10 구단 문제 등에서도 구단을 옹호하는 팬들이 많았다. 또한 같은 영남 구단 아니랄까 봐 이따금 롯데 팬 이상의 성깔과 대범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물론 그 시절 전반적인 관중문화가 저런 성향이었던 것도 있지만 저런 단어가 나올 정도면 그중에서도 만만치 않았던 걸 알 수 있다. 그나마 2000년대엔 한국시리즈 우승도 경험해서 그런지 많이 누그러진 편인데 예전 특히 전통적으로 콩을 많이 찍은 구단의 특성상 유독 포스트시즌만 되면 경기마다 팬들이 민감해지고 평소엔 조용하고 사람 좋은 이웃이 가을이 되니까 전투민족으로 변해버리는 경우가 타 지역에 비해 자주 일어나는 편이었다. 이런 올드 팬들은 대부분 아저씨팬들과 남성팬들이다. 그래서인지 선수들의 팬서비스가 다른 곳 같았으면 논란이 일어나고도 남았을 터인데도 불구하고 "사인을 해주기보다는 경기를 이겨라"라는 성향이 짙기에 별 논란이 일어나지 않았다. 실제로 라팍 이전하고 팬서비스는 전반적으로 시민구장 시절에 비해 양호해졌지만 반대로 성적이 하락하자 올드 팬들 사이에선 팬서비스가 곧 성적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최근 모든 KBO구단들이 팬서비스를 강조하며 매년 사인회와 같은 팬서비스성 행사를 강화하는 경향이 있는데 올드팬들은 이러한 변화 자체를 크게 반기지 않는다. 그러나 라팍으로 홈구장을 옮긴 2016년부터 선수층의 대격변으로 팬덤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왕조를 지탱했던 선수들이 팀을 떠나고 구단이 전보단 젊은 팬 및 여성 팬들을 겨냥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팬층도 서서히 젊어졌다. 지금 삼성을 지탱하는 선수들 특히 투수진의 나이는 상당히 젊다. 심지어 팀 연령대가 젊다고 말하는 두산보다도 젊다. 게다가 강민호, 우규민, 이원석, 오재일 등 외부수혈이 늘어나면서 더그아웃 분위기도 예전 삼성과는 달라졌다. 반면 올드 팬들은 왕조시절 이후 지속된 주요 선수들의 이적과 구단의 지원 축소 그리고 결정적으로 성적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야구에서 멀어졌다. 또한 라팍으로 이전하면서 잔디석, 외야 패밀리석 같이 가족 단위로 야구를 관람할 수 있는 좌석이 생기고 구단이 가족을 겨냥한 이벤트를 많이 개최하면서 가족 단위 팬들이 많이 찾아와 어린이팬들 일명 '삼린이' 유입이 늘었다. 이와 동시에 젊은 세대 마케팅에 상당히 공을 들이면서 10~20대의 팬층, 특히 구매력이 센 여성팬층의 유입이 늘어났다. 하지만 그 반대급부로 성적 우선주의 성향이 강한 올드 팬들이 빠져나갔다. 또한 왕조멤버들이 하나둘씩 퇴단하면서 팀 케미가 무너지고 성적이 바닥을 찍어서 라팍 시대에선 매진을 보기 드물어졌다. 이렇게 새롭게 유입된 젊은 팬들이나 여성팬들은 팬 서비스를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벤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구단에서도 이런 흐름을 아는지 혹은 제일기획 이전의 영향인지 구단에서도 마케팅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고 덕질용 SNS라고 불리는 인스타그램이 개설되면서 정점을 찍었다. 게다가 인스타그램에는 '삼스타'라고 불리는 관리자의 드립력 넘치는 글들도 올라온다 삼성 야구를 오랫동안 봤으면 알겠지만 삼성에서 팬 서비스나 응원가는 부차적인 요소였다. 하지만 팀 컬러가 변화하면서 팬덤의 성향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즉 지금 삼성은 야구 내적으로 뿐만 아니라 외적으로도 격변기를 거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홍준학 단장이 인터뷰마다 "새로운 삼성"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구단 입장에서는 모기업에서 지원은 해주지만 자생을 촉구하는 것도 있고, 야구 팬덤에서 팬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분위기도 자리 잡았고 하니 나름대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2021년에 6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과 7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호성적을 기록하자 기존 팬층에 왕조시절 구단 수입에 막대한 기여를 했던 올드 팬들까지 돌아오기 시작하면서 코로나 시국임에도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다시로 찾는 것을 보면 관중수입 증대는 곧 성적이 답이라는 걸 입증하고 말았다. 2022년에 와서는 2021년의 호성적이 무의미해질 정도로 심각한 부진은 물론이고 경기력도 굉장히 저질스러워지면서 삼성 팬들마저 삼성야구에 크게 실망하여 등을 돌리는 팬들이 많아졌다. 부진해진 성적과는 별개로 22 시즌 관중 순위 3위를 기록하였고 홈구장 직관을 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현장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 성적에 관중수가 어느 정도 비례했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약간 승패와 관계없이 야구 응원 문화를 즐기러 오는 사람도 많아진 영향이 없지는 않은 듯하다. 2022년 이후로는 전체적으로 올드팬들과 라이트팬으로 나뉜다. 성적이 더 나빠지기 시작한 2023년부터는 이들의 갈등이 더 심해지고 있다. 성적을 중시하는 올드 팬덤은 분위기가 험악한 상태이며 홍준학 단장을 비롯한 구단 프런트 모두를 극도로 혐오하고 비난하는 극단적인 성향으로 치닫는 팬들도 생기고 있을 정도이다. 라이트 팬덤은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그저 야구를 즐기면서 보는 팬덤이다. 야구장을 가는 목적도 이기는 경기를 보는 것보다는 그 현장의 분위기를 즐기려는 이유가 더 크다. 이들은 특정 선수 개인 팬덤의 경향이 강하거나 비판의식 없이 경기를 보는 경향이 강해서 골수팬들에게 비판을 받기도 한다. 홍준학 단장의 마케팅 성공으로 KBO 역사를 통틀어 장기적으로 암흑기를 겪는 구단들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강성 팬덤보다는 라이트 팬덤이 우세한 구단이 되었다. 물론 서로의 스타일 차이를 인정하며 '삼성 라이온즈 팬'이라는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며 공존하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당장은 서로가 서로에게 엄청난 비판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갈라 치기를 조장하던 홍준학 단장이 퇴진하고 이종열이 새로운 단장으로 부임함으로써 리빌딩이 진행된다면 어느 정도 팬덤 분열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2024년에는 한국시리즈 준우승, 신구 조화가 잘 이루어지는 등 호성적을 기록하게 되면서 홍준학 체제에서의 올드 팬덤과 뉴비 팬덤의 갈등은 사실상 찾아볼 수가 없었다. 덤으로 2024년 당시 라이온즈 올드 팬덤, 뉴비 팬덤이 결합된 관중 화력은 엄청났으며 총 관중 수는 무려 134만 명에 달해 창단 이래 최다 관중을 기록하였다. 시즌 종료 이후에도 올드 팬덤, 뉴비 팬덤 할 것 없이 전체 팬들이 모든 선수, 코칭스태프, 프런트 등을 칭찬하는 등 훈훈한 한 해였다. 역시 모든 문제와 갈등의 해답은 성적 상승임을 또 한 번 증명한 해였다.
삼성 라이온즈 영구 결번
이만수의 22번, 양준혁의 10번, 이승엽의 36번이 영구 결번으로 지정되어 있다. 전통적인 타격의 팀답게 리그 올타임급 타자 3명이 영구 결번의 영예를 안았다. 22번은 뛰어난 성적과 손꼽히는 인기로 1980~1990년대 삼성 라이온즈를 상징하는 선수인 역대 최고의 우타자 중 하나이자 최고의 공격형 포수인 헐크 이만수의 번호이며 1997년 은퇴 후 2003년에 지정되었다. 삼성 라이온즈 최초의 영구 결번이다. 10번은 마찬가지로 리그 올타임급 타자인 양신 양준혁의 번호로 자타가 공인하는 성적을 남겼기에 영구 결번이 기정사실이었고 실제로도 삼성 라이온즈의 두 번째 영구 결번으로 남게 되었다. 더불어 10번은 양준혁 이전 팀 레전드인 장효조의 번호였는데 양준혁 역시 본인의 등번호와 관련하여 10번은 본인에 앞서 장효조 선배의 번호라고 생각하며 영구 결번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고 팬들 또한 양준혁과 장효조의 공동 영구 결번을 염원한다. 구단에서도 등번호 10번 장효조 포토볼을 내놓는 등 10번과 장효조를 끊지 않고 있다. 36번은 리그 역사상 최고의 스타인 국민타자 이승엽의 번호로 2004년 일본 진출이 확정됨과 동시에 임시 결번으로 발표되었으며 2012년 이승엽이 국내로 복귀하면서 다시 사용하게 되었다. 2017년 10월 3일 은퇴경기를 끝으로 은퇴식과 함께 영구 결번이 되었다. 영구 결번 후보로는 좌타 계보의 원조이자 시대를 상징하는 타자였던 장효조의 10번, 80년대 투수 트로이카의 일원이자 삼성 투수의 상징인 김시진의 29번이 있으며 이밖에도 원클럽맨으로 꾸준하게 기록을 남기며 팀에 큰 기여를 한 박한이의 33번,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의 21번, 통합 4연패를 이끌며 왕조이자 팀의 최전성기를 이끈 류중일 감독의 75번이 있다. 이적 이전의 최형우의 34번, 박석민의 18번도 영구 결번 후보로 거론되었다. 현역 중에선 베테랑이 되기 전에 이미 팀레전드의 위상을 얻은 구자욱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