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야구 소개
대한민국의 대학 야구 대회 및 리그말하며 전국체전을 제외하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산하 한국대학야구연맹(KUBF)에서 주관한다. 한국프로야구가 출범하기 전 한국 야구를 떠받치는 3대 축은 고교야구-대학야구-실업야구였다. 프로야구 출범 직전까지 야구계를 주름잡던 스타들의 이력을 보면 고교야구와 대학야구를 모두 거친 뒤 실업야구에서 이름을 알렸고 은퇴 후 실업팀의 코치와 감독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1982년 한국프로야구가 출범한 이후 아마야구는 죽어가기 시작했다. 이는 대학야구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현실을 벗어나고 대학야구의 자립과 활성화를 위해 2012년 1월 대한야구협회에서 분리되어 한국대학야구연맹이 창립되었다. 2004년부터 2년제 대학 팀과 서울대, 창단 2년 이내의 신생팀들을 2부 대학으로 분류하여 춘계리그와 추계리그에서는 별도로 조별리그와 결승전을 치른다. 대학 선수의 야구는 보통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팀에 지명받지 못하거나 대학을 나오고 싶다는 생각 등의 이유로 대학 야구단으로 진학하게 된다. 한국의 경우 과거에는 실력이 좋은 선수가 비교적 실력이 떨어지는 자신의 고교팀 동료들을 같이 진학시키기 위해 본인의 수준에 비해 이름값이 조금 부족한 대학팀에 진학하는 경우도 있었다. 프로리그에 적응하려면 대학 진학 후 프로 진출이 거의 필수적인 농구, 배구에 비해 야구나 축구는 고교 졸업 후 바로 프로로 뛰어드는 일이 많기 때문에 프로팀과 대학팀 간의 스카우트 전쟁이 치열했다. 물론 초기에는 대졸 출신 선수들이 많이 뽑혔다. 하지만 한국프로야구에서 고졸 선수들이 몇 년 만에 1군에서 성공하는 사례가 많아졌고 1999년 FA제도가 신설되면서 1년이라도 1군에 빨리 올라가는 게 중요한 문제가 된 것이다. 게다가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 대표팀을 대학선수가 아닌 프로선수 위주로 뽑기 시작하면서 군면제라는 이점도 누리기 힘들어졌기 때문에 현재는 대학 진학보다는 프로로 바로 가려는 경향이 심해져서 대학야구가 상당히 위축된 상태이다. 이는 KBO의 FA 제도가 서비스타임 고졸 8년, 대졸 7년이라는 매우 긴 기간에 병역 문제 2년까지 걸려 있기 때문에 재능 있는 선수 입장에서도 쉽사리 대학 진학을 결정하기 어렵다. 대졸 기준으로 프로에서 바로 두각을 보이지 못하는 선수들 즉 국가대표 발탁을 노릴 만한 기량이 되지 않는 거의 대부분의 선수들은 몇 년 적응기를 거치다 군 복무를 해야 하는데 이러다 전역하면 20대 후반이 되고 전역 후 꾸준히 활약해야 겨우 30대 중반에 첫 FA를 맞이하게 되기 때문이다. 미국은 아직도 프로지망생들의 대학 진학률이 꽤 높은데 상위지명이 되면 거의 프로로 가는 한국과 달리 원하는 구단이 아니거나 구단과의 계약금 분쟁으로 지명을 포기하고 대학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4년제 대학인 경우 2학년때도 얼리 드래프트로 참가가 가능한데 완전 대졸보다는 얼리 드래프트 선수의 수요가 높다. 대졸이나 얼리드래프트로 지명된 경우 루키나 로우 A단계는 건너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간적으로도 크게 손해를 보지는 않는다. 메이저리그는 정말 몇 년에 한 번 나올 만한 초특급 유망주가 아닌 이상 3~5년 이상은 마이너에서 구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한국나이 기준 21~22세 정도 선수가 메이저 전체에서 가장 어린 선수인 경우가 흔하다. 고졸이나 대졸이나 데뷔 나이는 별 차이가 안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마이너에서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거액의 계약금을 받는 소위 보너스 베이비들에게 우선적으로 기회가 돌아가므로 단지 돈독이 올라서가 아니라 생존에 필수적인 부분이기 때문이다. FA까지 서비스 타임도 6년이기 때문에 한국의 대졸 나이와 비슷한 20대 초중반에 데뷔해도 꾸준히 활약하면 30세 이전에 FA 대박을 터트릴 수 있다. 일본은 대부분의 구단은 즉전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학 선수를 선호하기 때문에 여전히 프로지망생들의 대학진학률이 높다. 한국에선 고졸들만 뽑아서 대졸 의무지명 제도까지 있는 것과는 달리 일본은 고졸 위주로 뽑으면 내년 시즌은 포기했냐고 ‘자포자기 지명’이라고 조롱까지 당한다. 사회인야구 즉 실업야구도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프로 깜냥은 안되지만 야구를 계속하려는 선수들은 물론 지명을 거부한 선수들도 실업팀에 진출해서 내년을 다시 노리거나 아예 말뚝 박고 직장인 생활을 하며 야구하는 경우도 많다.
한국대학야구 특징
현재 한국대학야구는 춘추전국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에는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3강 체제로 돌아갔었다. 2000년대 초반 삼성의 강력한 지원을 앞세운 성균관대, 동아대를 뛰어넘어 부산의 맹주로 자리 잡은 동의대, 전국 무대 결승전에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한 원광대와 인하대, 절대 강자는 아니었지만 우승은 꼭 한 번씩 했었던 건국대, 동국대, 장채근 감독 부임 이후 환골탈태하며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홍익대의 등장으로 쉽게 우승팀을 점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과거에 KBO 리그가 없었을 때는 선수로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자연스럽게 대학교에 진학해서도 대학 야구부 선수로 활동하고 대학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 실업야구로 진출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다 1982년 KBO 리그가 출범하게 됐고 1980년대 중반부터 간혹 고졸 스타들이 등장하기는 했으나 1990년대 중반까지는 고교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들 중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은 채 대학교에 진학하는 이들도 많았다. 그러나 2000년대부터는 고교 졸업 이후 프로 직행을 택하는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대학야구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다. 그리고 2020년대 기준 고교 졸업 후 프로에 가는 것은 상식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주류가 되었다. 졸업 후 지명 거부하고 대학에 진학하는 사례는 그만큼 이례적인 사례가 되었다. 그리고 원광대, 동의대 등이 전문대 출신 야구선수들의 편입을 잘 받아주니 정 안 되면 4년 제로 편입하여 드래프트를 3번이나 도전할 수 있어서 오히려 순수하게 프로를 지망하는 선수에게는 전문대 진학이 더 메리트가 있다. 실제로 전문대 야구부 중 가장 강호로 꼽히는 강릉영동대가 드래프트에서 한 끗 차로 지명받지 못한 유망주들을 싹쓸이하다시피 하고 있다. 실제로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는 대졸 19명 중 4명이나 영동대 출신이고 영동대 중퇴자도 한 명 지명되면서 사실상 1 시즌에 5명이나 배출한 셈이다. 그러나 강릉영동대는 이 때문에 정작 공식 대회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연습경기만 뛴 채 졸업하는 선수들이 매우 많고 성적을 내기 위해 다수의 선수를 1, 2년씩 더 붙잡아 두는 등의 그림자도 생기고 있다. 그 외의 다른 2년제 대학 팀들도 많은 문제를 안고 있기에 2년 제로 진학하는 것이 꼭 좋다고 하기는 어렵다. 특히 중고교 시절 유급 경력이 있거나 졸업 유예로 1~2년 더 다니는 2년제 대학 소속 선수들은 나이 이슈가 있기에 더더욱 그렇다. 2년제 대학 진학이 프로에 빠르게 입단할 수 있기에 선호한다면 2년제 대학 선수들이 4년제 대학 선수들보다 더 많이 지명을 받아야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2년제 진학이 반드시 유리한 것도 아니다. 그리고 2024년 기준 2년제 대학 팀이 19개까지 늘어나면서 2년제 대학 선수들만이 지니고 있던 메리트가 상당 부분 사라졌다. 실제로 강릉영동대는 80명 가까이 됐던 선수 숫자가 2023년에 50명으로 줄었고 동강대도 2010년대 후반부터 선수 숫자를 늘여 최대 53명에 이르렀지만 2023년에 30명으로 축소되었다. 게다가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거나 4년제 대학에 편입하지 못해 졸업 유예를 택하는 선수들의 숫자도 점점 늘고 있다. 2025년 들어서는 경남대가 그나마 편입생을 많이 받았을 뿐 그동안 편입생 영입을 집중적으로 해 왔던 원광대가 편입생 수를 3명으로 줄이는 등 4년제 대학 편입 문턱도 좁아진 상태다. 엠엘비파크 등 야구 커뮤니티에서는 2년제 대학 팀들이 지닌 문제점들에 대해 도통 관심이 없고 전체적으로 2년제 대학 선수들을 과대 평가하는 경향이 강하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부터 메이저리그처럼 4년제 대학의 2학년 재학생 선수들을 대상으로 얼리 드래프트 참가가 가능하게 되었다. 4년제 대학에 진학한다고 4년을 통째로 뛸 필요가 없어졌기에 2년제 대학 선호가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대학야구의 수요는 꾸준한데 그 이유로는 고3 때 프로 구단으로부터 지명받지 못한 선수들과 지명은 받았으나 순번이 낮은 경우 선수들이 권토중래를 꿈꾸며 대학에 진학해 실력을 키우고 보다 상위 라운드 지명을 노리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전준우로 경주고 졸업반 시절 2004년 KBO 신인 드래프트 당시 롯데 자이언츠의 2차 7라운드 지명을 받았으나 지명 거부 후 건국대학교로 진학했다. 이후 대학 최고의 내야수로 성장해 4년 뒤 다시 한번 롯데 자이언츠로부터 지명받았는데 2차 2라운드로 순위가 대폭 상향되어 지명받았다. 그러나 2020년대 기준 후자를 목적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선수들은 많이 줄어들었다. 드래프트 지명 또는 신고선수 입단을 통해 프로에 발을 내디뎠으나 1~2년 만에 방출당해 갈 곳이 없어진 선수들도 나오면서 그럴 바엔 대학에 진학하자는 경우도 있다. 2024년 9월 11일에 개최된 2025년도 드래프트에서 지명선수 총 110명 중 대학 선수는 16명에 불과하다. 이 중 10명이 2년제 대학 소속이고 4년제 대학 소속은 6명뿐이며 이 중 3명은 2학년 얼리 드래프트이고 2명은 2년제 대학에서 편입한 선수라 한 대학을 4년 동안 다닌 선수는 1명밖에 안 된다. '연고대도 프로 1명을 못 보냈다' 대학야구 드래프트 전멸, 왜 이런 참사가 일어났나 건국대, 경성대, 계명대, 고려대, 단국대, 동국대, 동아대, 동의대, 성균관대, 연세대, 영남대, 인하대, 중앙대, 한양대 선수들은 1명도 지명받지 못했다. 입단을 통해 프로에 발을 내디뎠으나 1~2년 만에 방출당해 갈 곳이 없어진 선수들도 나오면서 그럴 바엔 대학에 진학하자는 경우도 있다. 2024년 9월 11일에 개최된 2025년도 드래프트에서 지명선수 총 110명 중 대학 선수는 16명에 불과하다. 이 중 10명이 2년제 대학 소속이고 4년제 대학 소속은 6명뿐이며 이 중 3명은 2학년 얼리 드래프트이고 2명은 2년제 대학에서 편입한 선수라 한 대학을 4년 동안 다닌 선수는 1명밖에 안 된다. '연고대도 프로 1명을 못 보냈다' 대학야구 드래프트 전멸, 왜 이런 참사가 일어났나 건국대, 경성대, 계명대, 고려대, 단국대, 동국대, 동아대, 동의대, 성균관대, 연세대, 영남대, 인하대, 중앙대, 한양대 선수들은 1명도 지명받지 못했다.
한국대학야구 문제점
점점 더 떨어지는 대졸 야구선수에 대한 선호도 때문에 요즘은 프로에 가지 못할 것 같아서 대졸 학벌을 가지고 다른 일을 하려는 학생들과 프로를 지망하지만 아무 팀에서도 데려가지 않은 선수들이 대학야구를 이루고 있다. 이것 때문에 오히려 한 끝 차이로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우수한 고교야구 선수들이 명문대를 거부하고 전문대에 진학하는 일이 점점 늘고 있다. 어차피 대학야구가 아닌 프로야구가 목표이고 얼리 드래프트가 없었던 시절에는 4년이나 나이를 손해보지 않고 드래프트에 빠르게 재도전하려면 2년 제인 전문대를 가는 것이 얼리 드래프트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한국대학야구연맹의 미숙한 일 처리도 문제다. 단적인 예로 2018년도 주말리그 조 편성을 발표하면서 2018년 2월 28일 폐교한 서남대를 버젓이 조 편성에 올려놓고는 이에 대해 어떠한 피드백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가 2018년 3월 16일 리그 일정을 발표하면서 슬그머니 대진표에 반영을 했다. 전반적으로 한국대학야구연맹은 대학야구가 위기를 맞고 있다며 징징대기만 할 뿐 그에 걸맞은 행정력을 제대로 보이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런 미숙한 일 처리는 2019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어서 선수등록회비 미납을 이유로 신인 2차 지명 직전에 열릴 예정이었던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를 무기한 연기하는 어처구니없는 행태를 보였다. 한국대학야구연맹은 2019년 말에 회장이 사임한 뒤로 파행 운영 상태이며 보다 못한 일부 팬들이 한국대학야구연맹을 해체하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서 다시 대학야구를 관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한국대학야구연맹은 신임 회장을 뽑는 등 유지하겠다는 뜻을 비치고 있다. 신임 회장 취임 과정에서도 잡음이 나온 것으로 보여서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2020년 공식 웹사이트를 개편했지만 여전히 일 처리가 엉망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여파로 7월이 돼서야 뒤늦게 시작한 U-리그의 경기별 스코어 보드 정리가 제대로 안 되는 것은 물론 기록지 업데이트도 뒤늦게 제대로 진행이 되고 있다. 여기에 연맹을 꾸준히 비판해 온 모 매체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했다가 조정 불성립 판정을 받았음에도 판정이 나오기 전에 해당 매체의 사과를 받았다고 거짓말을 했다. 관련 기사 2021년에는 2년제 대학 팀들이 대거 창단하면서 43팀까지 늘었는데도 되레 경기 수를 줄이는 등 선수들의 앞날에 대한 배려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으며 이제는 웹사이트 개편을 핑계 삼아 경기 결과 및 기록지 제공을 일시 중단한다는 공지를 띄웠다. 한국대학야구연맹은 2023년 현재 국내 모든 체육 단체를 통틀어 가장 일 못 하는 단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2년에 와서 임원진 개편과 동시에 다시 한번 웹사이트 개편을 하면서 새로운 디자인으로 운영하는 등 개선이 되는가 싶었으나 2023년 초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연간 일정을 발표한 와중에도 일정이 나오지 않더니 2023년 2월 중순 웹사이트 호스팅 만료 메시지가 떴다가 2월 23일 다시 열리는 등 아직 갈 길이 멀다. 이후 사이트가 다시 개편되었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실하다. 신입생 확보 및 지원금 수령 목적으로 야구부를 창단하는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