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만년 꼴찌에서 인기구단
2025년 현재 한화 이글스는 KBO리그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초인기구단이다. 2025년 기준 시청률, 유튜브 구독자수, 하이라이트 시청수 모든 지표가 전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역적 기반을 넘어 전국적으로 엄청난 팬층을 보유한 전국구 인기 구단으로서 대한민국 프로스포츠 리그 구단 중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는 구단 중 하나이다. 프로스포츠 전체를 통틀어도 손에 꼽히는 규모의 팬덤을 자랑하며 팀의 성적과 무관하게 관심과 지지를 받는 구단으로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구단으로 유명하다. 의외로 이처럼 한화가 인기 구단이 된 것은 프로야구 역사상 꽤나 최근의 일이다. 1980년대 빙그레 시절에는 해태, 롯데, 삼성 3개 팀 다음으로 엘지와 경쟁하는 수준이었고 1990~2000년대 엘지가 신바람야구 돌풍을 일으킨 이후로 인기를 끌었던 팀은 일명 엘롯기로 지칭되는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세 개 팀이었다. 특히 1990~2000년대에는 대구경북 쪽 지지를 얻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에도 여전히 밀리는 상황이었고 서울 연고지라는 특성에 기반한 두산 베어스의 인기와 비슷하거나 약간 떨어지는 수준이었다. 즉 지금까지 흥행참패동맹으로 일컫어지는 SK 와이번스와 히어로즈 정도를 제외하면 최하위 인기 구단이었으며 심지어 이들의 역사가 워낙 복잡해서 그렇지 초창기에는 인천 기반의 태평양 돌핀스. 현대 유니콘스와 비교해도 결코 인기가 높은 팀이 아니었다. 이러했던 것은 성적 문제가 가장 큰 문제였다. 빙그레 이글스 시절에는 성적은 분명 좋았음에도 페넌트레이스에서만 강자의 모습을 보이고 가을야구에서는 해태의 아성을 끝내 넘지 못하였으며 한화로 이름을 바꾼 이후에는 양대 리그 인기에 힘입은 1999년 우승을 제외하면 중하위권에 꾸준히 맴돌았다. 현재의 암흑기 위상이 너무 커서 그렇지, 1994년 한화 이글스로 이름을 바꾼 이래 한화는 꾸준한 약팀이었다. 2006년 패넌트레이스 3위, 최종 순위 2위를 차지하기 전까지의 성적을 보면 페넌트레이스 승률 기준 4위가 5번이었지만 7위 또한 5번이었고 그 성적조차 최약체였던 롯데, 혹은 신생팀이었던 쌍방울, 태평양 등이 밑을 깔아준 결과였다. 심지어 1999년 우승조차 승률로는 4위. 즉 잘하면 플레이오프까진 올라오지만 거의 대부분 바닥에 있는 것이 당연시되던 팀이 한화였다. 게다가 2005~2008년 페넌트레이스 기준 5-3-3-5를 기록하며 잠깐 반짝하나 하였으나 2009년부터 지옥 같은 암흑기가 시작되었고 하필 이 시기가 2008 베이징 올림픽 세대가 본격적으로 유입되던 시기였다. 즉 본격적인 팬덤 교체 시기에 바닥을 박박 기어 다니며 기회를 놓쳤고 이 시기 한화 팬덤은 인천의 도원아재 못지않은 치킨 키워들만을 의지하는 비인기팀으로 완전히 전락하였다. 게다가 이 시기 한상훈의 군 입대, 김민재의 은퇴, 김태균, 이범호의 일본 진출로 내야진이 완전히 붕괴되었다. 그 결과 연이은 실책성 플레이 등으로 웃음벨만 만들어주며 야구계의 버린 자식 취급받던 시기가 바로 이 시기였다. 2011년 한대화 감독 시기 잠시 야왕 신드롬이란 이름의 돌풍을 일으켰으나 바로 다음 해 꺼져버린 불씨에 불과하였다. 하지만 오히려 이와 같이 바닥을 기는 성적에도 열심히 응원하는 분위기는 한화팬들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었다. 상술한 일명 보살팬 밈인데 심지어 인터넷상에서는 "결혼할 때 남자가 한화 팬이면 무조건"이라는 유머가 돌 정도로 한화에 대한 이미지는 꼴찌임에도 굉장히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 시기까지는 그것이 본격적인 팬덤으로 형성된 것은 아니었고 그저 관심이 간다는 수준이었다. 이러한 관심이 본격적으로 팬덤으로 형성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김성근 감독의 부임 이후였다. 야구팬들 사이에서의 호오, 팀에 미친 해악과는 별개로 한화 부임 당시의 김성근 감독에 대한 사회적 이미지는 와이번스 왕조를 이끈 우승 청부사, 외압에도 굽히지 않는 외골수 장인, 이 시대의 큰 어른 등 굉장히 긍정적인 이미지로 가득했다. 그렇기에 당시 김성근 감독의 지지층은 현재까지 남아있는 김성근 감독의 개인 팬덤을 넘어 사회적으로도 호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았고 특히 한화의 심각한 상황과 결부되어 대체 이 팀이 어떻게 바뀔지에 대한 관심도도 폭증했다. 여기에 정근우 알 낳는 포즈로 대표되는 훈련짤 등 끝없는 이슈가 쏟아졌고 나중에는 최악의 혹사로 기록되었지만 지고 있어도 지지 않을 것 같은 끈질긴 야구는 라이트 팬덤층에 크게 어필하였다. 이에 따라 2015년을 기점으로 한화 팬덤은 급속도로 성장했고 이 팬덤은 김성근 감독의 경질 이후에도 유지되었다. 애초에 일부를 제외하면 당시 김성근 감독의 팬덤은 그렇게 충성도가 높은 팬덤이 아니었고 대부분이 김성근이란 이름에 끌려서 따라온 라이트 팬덤이었다. 심지어 김성근 감독 시기의 한화로 야구를 처음 접한 사람들까지도 상당수였다. 특히 당시 의외로 젊은 여성 팬들의 유입이 상당히 많았는데 이 시기 경기가 끝나면 김성근 감독과 선수들을 연호하는 여성팬들의 목소리를 자주 들을 수 있었다. 이는 아마도 #난 행복합니다, #보살, #부처, #해탈, #한화는_못 말려 등등의 한화를 대표하는 어구나 단어들은 해시태그로 쓰기 좋다는 점이 SNS를 주로 하는 여성들한테도 매력적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은 김성근의 경질 이후에도 여전히 한화의 팬덤에 상당수가 남는 결과로 이어졌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서 검색 결과는 한화 이글스가 롯데, KIA에 비해서 월등히 많다. 이는 카프죠시라고 불리는 히로시마의 여성 팬들과 암흑기에 유입된 점, 연고지와 관련이 없지만 팬이 된 점, 응원 방식에 재미를 느껴서 팬이 된 점 등등이 상당히 유사하다. 여성 팬뿐만 아니라 젊은 남성 팬들의 유입도 상당히 많았는데 여성팬들처럼 보살 밈을 보고 빠져든 사람들도 있지만 커뮤니티 등지에서 아잊한실, 칰칼코마니, 답이 없는 한화의 수비, 핫도그녀 등등 재밌는 짤이 많이 올라오면서 개그 구단 이미지를 보고 입덕한 사람이 많다.
한화 이글스 현재 인기
그 결과 2015년부터 평균 시청률 KBO 리그 1위를 기록하는 등 팬덤이 견고해졌으며 2016년 다시 성적이 하락했지만 새로이 주류를 차지한 팬들은 성적을 보고 이 팀을 응원한 게 아니라서 그런지 여전히 충성스러운 팬심을 자랑한다. 2018년엔 큰 논란 없이 흥행하는 성과를 보이면서 대전구장은 연일 매진에 원정구장까지 수많은 팬들이 찾아가 구장을 매진시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한화는 현재의 인기와는 달리 최다 관중 수에서는 크게 손해를 보고 있다. 이는 홈구장인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와 청주 야구장의 총 관중수를 합해도 21,000명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화로써는 1년에 있는 대전 홈경기를 모두 매진시켜도 864,000명밖에 채우지 못한다. 청주 경기가 모두 매진된다는 가정 하에 합하면 겨우 100만 명이 넘어가는 수준인데 청주 경기는 대전 홈경기에서 일부를 개최하기에 애초에 불가능한 수치다. 심지어 낙후된 경기장 특성상 시야가 나빠 관중 동원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도 2024년 80만 이상을 기록하는 등 2025년 현재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인기의 척도로 떠오르고 있는 케이블 시청률 면에서도 한화는 전국구 인기팀인 KIA-롯데 다음 급의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각종 데이터 측면에서 적어도 2010년대 후반부터는 한화가 명실상부 KBO 인기 구단 반열에 올라섰다고 볼 수 있다. 2018년에는 한화 이글스가 깜짝 활약을 하면서 KBO의 흥행과 지상파 방송국들의 시청률을 챙겨주는 보증수표로 불리기도 했고 2020년 좋지 못한 성적을 거뒀지만 기아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에 이어 한화 이글스가 정규시즌 시청률 3위를 기록하여 다시 한번 KBO 인기 구단임을 증명하였다. 2020년도 한국갤럽의 여론조사결과 한화 이글스를 좋아한다는 응답이 10개 구단 중 5위이며 특히 18~29세 연령대에서는 11%로 전체 1등을 차지하며 젊은 층의 높은 팬심이 통계로 나타나고 있다. 2021년도 한국 갤럽의 여론조사에서는 한화 이글스를 좋아한다는 응답이 10개 구단 중 4위이며 노시환, 정은원, 김민우, 강재민, 김범수 등 젊은 선수들이 점차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기 시작하고 수베로 감독 등 외국인 코칭스태프 사단의 부임 역시 젊은 팬들의 유입에 긍정적인 요소다. 유입된 젊은 팬들 인기에 힘입어 2024년 6월 기준 구단 유튜브 구독자 수는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네이버 MY팀 구독자 수는 KIA 다음으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튜브 구독자 수는 KBO 팀 처음으로 30만 명을 돌파하였으며 네이버 MY팀 구독자 수는 40만을 넘었다. 2024년 한국갤럽 프로야구 조사에서는 롯데, KIA 다음으로 구단 선호도 3위를 기록하였다. 시청률도 KIA 다음으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연승할 때 인스타 스코어 보드 평균 좋아요 수는 2.4만 명 정도이며 최대 3만까지 넘는다. 연패할 때는 좋아요 수가 확 줄어든다. 2024년 류현진이 한화에 복귀하고 3월에 호성적을 내면서 한화의 인기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1위로 치고 나가는 KIA와 더불어 2024년 KBO 흥행의 쌍두마차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2024년 원정관중 동원수는 전체 1위라는 엄청난 기록을 새우고 있어 주말 수도권 원정 한화 경기는 야구장 표 구하기가 힘들 정도라고 한다. 홈경기도 2024년 한 해에만 리그 최다 연속 매진 신기록, 리그 최다 매진 신기록을 모두 갈아 치우며 흥행 신기록을 작성했다. 2025년 새 야구장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가 들어서면 홈 관중 수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 이글스파크가 경기 시 만원 관중이 1만 2천 명 정도인데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는 경기 시 최대 20,007명의 관중을 동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한화 이글스의 높은 젊은 층의 인기와 KBO 리그 자체의 높은 인기덕에 한화 구단과 일반 대중 브랜드와의 일명 컬래버레이션으로 불리는 협업 기획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일반 기성복 브랜드이자 콜라보 상품이 주력 상품인 스파오, 슈펜과 협력하여 팀 콜라보 의류 및 신발을 출시하기도 했었는데 2019년엔 슈펜에서 KIA와 함께 진행했고 2020년엔 스파오에서 LG와 함께 진행했다. 또한 식품 업체인 풀무원, CJ제일제당, 하림과도 프로야구팀 최초로 콜라보 식품을 내놓기도 했는데 2019년엔 풀무원과 "포기하지 마라탕면"이라는 라면 제품을 출시했고 2020년엔 CJ제일제당과 "이글이글 왕교자"라는 만두 제품을 출시했다. 또한 같은 해에 하림의 계열사인 선진포크와 "불꽃삼겹"이라는 간편 식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때문에 위의 콜라보 의류나 콜라보 식품들이 유통되었던 기간에는 야구장과 관련 판매점이 아닌 일반 인터넷 쇼핑몰과 번화가에 있는 의류 판매점, 대형마트, 백화점 그리고 동네에 있는 평범한 마트나 슈퍼에서 한화 이글스의 로고를 만나볼 수 있었다. 2021년에도 지역 수제맥주 업체인 '금강브루어리'와 협업하여 한화 구단을 모티브로 한 수제 맥주인 "독수리" 맥주를 출시하여 전국 갤러리아백화점 식품관, 홈플러스에서 상시 판매하고 있으며 대전 동구에 위치한 관사촌에서 한 달간 팝업스토어를 열어 1999년 우승 시즌 로고들로 제작한 티셔츠, 각종 상품들을 판매하기도 했다. 젊은 층에서의 높은 인기 덕분인지 2021년 시즌에는 OTT 서비스업체인 왓챠와 합작하여 한 시즌을 다루는 다큐멘터리를 국내 스포츠 팀 최초로 제작하기도 했다. 이 소식을 들은 팬들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죽어도 이글스 드립이 나오기도 하는 등 낮은 성적 때문에 내용이 좋지 않게 될까 봐 우려를 하는 시선들이 많지만 반대로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극적인 장면이 나올 수도 있기에 기대하는 시선들도 상당히 많았다. 2022년 초 왓챠 오리지널 한화이글스: 클럽하우스라는 이름으로 방영되었으며 결과적으로 성적은 최하위에 쳐진 해였으나 강한 리빌딩 기조를 이어가는 프런트와 코치진, 선수단의 분위기를 가감 없이 드러냈고 전체적인 완성도 또한 높은 편이라 다큐멘터리 자체는 좋은 결과를 보여줬다. 또한 그 과정에서 나온 하주석의 헬멧 투척과 같은 몇몇 장면들은 클립화 되어 유튜브상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2022년, 한국 프로스포츠 최초로 딩고 킬링보이스에 출연하게 되었다. 야수 편엔 노시환, 하주석, 김태연, 정은원이 출연하였다. 투수 편엔 강재민, 윤대경, 김종수, 문동주가 출연하였다. 10~20대 팬이 많은 구단인지라, 많은 젊은 팬들은 Dingo Freestyle 출연에 굉장히 반응이 좋다. 현재 선수들이 부른 노래는 경기 전 스트레칭 및 연습 시간, 우천 시에 틀어주고 있다. 024년 4월 5일~ 7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고척 시리즈 1-3차전에서 고척돔 개장 이후로 첫 매진 사례를 보여주었다. 그 정도로 한화 팬들이 많아진 모습을 보여주었고 또한 외야 1루, 3루 가릴 것도 없이 거의 주황 유니폼이 대부분이었다. 실제로 8회 육성응원 때 고척에서 한화 팬들 응원소리가 엄청 커서 깜짝 놀랐다는 팬들이 많았기도 했다.
한화 이글스 신, 구 팬덤 갈등
일반적으로 기존 팬덤과 신규 팬덤이 형성되었을 때는 그 이질적 특성 때문에 항상 갈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2000년대 후반 일명 아재 팬덤과 베이징 팬덤의 충돌, 2020년대 베이징 팬덤과 예능-얼빠 팬덤의 충돌이 대표적이다. 다만 이러한 팬덤 헤게모니의 충돌이 보통 리그 단위에서 일어나는 것과 달리 한화는 정작 타 팀에선 이런 헤게모니 이슈가 없었던 2010년대에 팬덤이 커지면서 타 팀과는 다른 형태의 헤게모니 이슈가 발생하고 있다. 통 기존 팬덤과 신규 팬덤의 충돌 이슈는 굉장히 일관적인데 기존 팬덤은 팀에 대한 애정이 깊은 만큼 팀에 대해 좋은 성적을 위한 비판을 서슴지 않는 반면 신규 팬덤은 그저 야구를 본다는 것 자체에 즐거워하며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과 선수에 대한 무조건적인 응원을 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한화 팬덤 내의 충돌도 똑같은데 원래부터 골수팬들이나 대다수의 한화 팬들 중에는 유입 라이트 팬들의 무조건적인 응원을 탐탁지 않게 보는 사람이 꽤 많다. 보살 드립이 한화 인기의 상승에 영향을 끼치긴 했지만 그 덕에 승리를 위해 한화를 응원함에도 패배 자체를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프레임이 생겨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