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SC 프리미어 12 소개
WBSC에서 주최하는 국제 야구 대회다. 2011년 말 세계야구 정기 총회에서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을 공식 승인하고 WBC가 최고 권위의 세계선수권 대회임을 결정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야구 월드컵이 폐지되었기 때문에 WBSC 주관 성인 대회의 존속을 위해 프리미어 12가 창설되었다. 각 지역, 대륙별로 예선을 걸쳐서 본선 진출국을 가리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과는 달리 국제야구연맹 랭킹 상위 12개국이 참가하는 대회이다. 대회 기간이 WBC와 겹치지 않도록 2015년부터 4년마다 개최되는 것으로 확정되었는데 이를 통해 국가대항전을 세계인들이 자주 볼 수 있게 해 야구의 국제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WBSC는 밝혔다. 총 상금 규모는 512만 달러 한화 약 59억 원이고 이 대회의 우승팀에게는 국제야구연맹 랭킹 포인트를 대폭 부여해 FIFA 랭킹처럼 국제야구랭킹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주제곡은 호주의 프로듀서인 브라이스 제이컵스(Bryce Jacobs)가 2014년에 발매한 Eclectic Hollywood의 3번 트랙인 Heroic Charge이다. 한국, 일본, 대만으로 대표되는 동아시아권에서 시청률이나 흥행은 상당하다. 일례로 2019년 대회는 한국에서 한국시리즈보다 2배 높은 시청률을 달성하기도 했다. 2024년 대회를 대만이 우승하였을 때는 타이베이시내에서 거리 퍼레이드가 열렸고 라이칭더 총리가 직접 선수단을 맞아주는 등 대회에 상당한 열기를 보이기도 했다. 야구 본고장 미국에서는 무시라기보다는 무관심하고 선수진도 1 진급이 아니라고 해도 그 미국도 4강에 올라가 결승 진출을 다투기에 한일전 상대를 분석하는 것이 나올 법한데 야구 언론조차도 아무런 관심을 가지지 않고 MLB FA 소식만 신나게 보도할 뿐이다. 마찬가지로 자국의 S급 스타들이 출전하지 않는 남미권이나 카리브해 권에서도 대회의 인기는 미미한 편이다.
WBSC 프리미어 12 규칙
기본적으로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에서 정한 기준을 따른다. 지명타자를 기용할 수 있다. 지명타자 관련 세부 규정은 미국 대학리그 방식과 동일하다. 9회 정규 이닝까지 승부를 내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하게 되면 승부치기를 적용하며 3/4위전 및 결승전 포함한다. 9회 말이 동점으로 끝나면 10회 초부터 1루와 2루에 주자가 미리 출루해 있는 상태로 이닝을 시작한다. 이 경우 10회에 한해서 딱 한 번 타순을 바꾸는 게 가능하다. 다만 라인업의 타순은 그대로 두고 그 라인업에서 타격을 시작할 타자를 지정하는 방식으로 10회가 시작되면 양 팀 감독은 몇 번 타자부터 타순을 시작할지를 골라 주심에게 통보할 수 있다. 물론 타순을 안 바꾸고 9회 타순대로 그대로 가는 것도 가능하다. 11회부터는 그전 이닝대로 타순이 돌아간다. 7회 이후 점수 차가 10점 이상이거나 5회 이후 점수 차가 15점 이상이라면 콜드게임 처리한다. 단, 준결승과 결승에서는 이 규칙을 적용하지 않는다. 조별 리그에서 동률 발생 시 순위 결정 기준은 다음과 같다. 숫자가 작은 항목부터 차례로 적용된다. 하나. 동률 팀 간의 전적을 비교한다. 승자승 원칙이다. 둘. 동률 팀 간의 팀 성적 지표가 높은 순서로 정한다. 팀 성적 지표는 득점을 공격 이닝으로 나눈 값에서 실점을 수비 이닝으로 나눈 값을 빼서 계산한다. TQB 삼, ER-TQB 식을 적용한다. 위의 2에서 득점을 상대 자책점으로 실점을 자책점으로 바꿔 계산해서 높은 순서로 정한다. 사. 동률 팀 간의 경기에서 타율이 높은 순서로 정한다. 오, 위의 4까지 동률이면 동전 던지기 추첨으로 정한다.
WBSC 프리미어 12 대회 수준
현시점 인지도와 권위가 있는 야구 국가대항전이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과 프리미어 12 뿐이다 보니 WBC와 자주 비교되곤 하는데 결론적으로는 대회 위상과 규모 면에서 WBC에게 양적, 질적으로 모두 크게 밀린다. 다만 후술 되어있듯 절대치로는 점차 성장하고 있는 대회이며 참가국 개수도 늘어나고 있다. 일단 WBC가 2006년 창설로 2015년 창설된 프리미어 12보다 9년이나 더 오래된 역사의 대회기도 하고, 총 상금 규모도 밀릴뿐더러 프리미어 12는 WBC와 달리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에서 주관하는 대회도 아니다 보니 MLB에 몰릴 수밖에 없는 각국 스타들의 차출 문제 등에서 불리한 점이 있다. 다만 주최 측에서는 전신인 야구 월드컵이나 대륙간컵과는 달리 A급 대회를 표방하고 있기는 하다. 1회 대회 기준으로 야구가 집안싸움을 하기엔 크게 글로벌화되지 않은 종목이기도 해서,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라 이 대회라도 활성화하자는 의견이 나오면서 대회 전만 해도 메이저리거가 나오느냐 마느냐 말도 나오고 그 나름대로 관심도도 있었다. 하나 메이저 리그가 이 대회를 사실상 WBC의 경쟁 대회로 보고 선수들을 참여시키지 않기로 하면서 대회 흥행이 우려되었으나, 적어도 한국과 일본 참가 선수들은 이대호나 오승환 등 제법 1 진급이 갖춰지면서 동아시아 기준으론 국제 대회로 큰 부족함은 없게 되었다. 대체적으로 3회 이후의 WBC가 아메리카 대륙과 카리브 지역 국가대표팀들이 초강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프리미어 12는 한국, 일본이 초강세를 보이는 대회다. 일단 메이저 리그 40인 엔트리 내 차출 금지로 인해 아메리카, 카리브 국가들의 차포격인 선수들의 제외가 일단 큰 이유이며 11월엔 대부분 한국과 일본, 대만 프로구단들이 시즌이 끝난 때라 선수들의 폼이 잘 올라와 있고 구단들이 마무리 훈련을 들어갈 때여서 이만큼 좋은 마무리 훈련 겸인 대회도 없다. 대만은 1회 대회에선 탈락했지만 2회 대회에선 슈퍼라운드에 진출했고 3회 대회는 우승까지 했다. 그렇다 보니 세 번의 대회 중 한국과 일본이 우승과 준우승을 1회씩 차지했으며 나머지 한 번의 우승은 대만이 차지하는 등 사실상 동아시아 위주의 대회로 굳혀져 가는 추세이기도 하다. 반면 WBC 우승국인 도미니카 공화국과 준우승 2회로 통산 랭킹 2위인 푸에르토리코의 최고 성적은 각각 7위와 8위이며 두 팀 모두 통산 승수는 3승에 그쳤고 두 차례나 조별리그 꼴찌를 한 바 있을 정도로 아직은 동아시아에서만 최상급 대회 취급을 받고 있다. 2019년 대회는 한국과 일본에서는 본격적으로 메이저 리그 입성을 노리는 에이스급 선수들의 쇼케이스 무대로 흘러갔고 아메리카 대륙 팀들은 메이저 리그 경력이 있는 전직 메이저리거, 20대 후반~30대 초반의 AAA급 선수들이 재취업을 위한 기량 점검 차원에서 출전한 대회가 되었고 그 외에는 MLB 팬이면 이름은 들어봤지만 40인에는 들지 못한 중상위권 유망주들이 몇몇 참가하기도 하였다. 앞으로의 대회 추세도 이런 방향으로 나아갈 듯하다.